모든 유제류(有蹄類: 발굽이 있는 포유동물) 중에서

당나귀는 지능테스트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낼 때가 많다.

목초지에서 당나귀는 자신의 수염을 이용하여 전기 울타리에 전기가 통하는지 시험해보는 반면,

말이나 소는 전기충격을 당한 후에야 그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 당나귀 가운데 어떤 녀석은 저녁에 마구간 안의 불을 켜기도 한다" 고

독일 보훔에 소재하는 '당나귀를 좋아하는 모임'(회원수840명)은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지 미리 생각해보지 않은 채

불확실한 길로 들어서는 당나귀는 한 마리도 없다.

좁은 다리나 미심쩍은 웅덩이를 만나면

당나귀는 자기를 몰고가는 사람이 먼저 시범을 보여야만 그 곳을 지나간다.

"염소를 따라가면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고 당나귀를 따라가면 마을로 간다"는 스페인의 격언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 따온 것이다.

당나귀는 그 융통성 없는 고집 때문에 지능이 낮은 동물이라는 부당한 평판을 얻게 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바로 그 고집이 좋은 지능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당나귀가 고집을 부리고 말을 듣지 않을 때는 일반적으로 그럴 만 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비투스드뢰셔(VitusB. Droscher)의 책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모로코 남부에 있는 암석 사막의 좁은 길 위에서 젊은 베르베르족 사람이 무거운 짐을 실은 당나귀와 과르자자(Quarzaza)오아시스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당나귀가 멈춰 서더니 한 발짝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베르베르족 청년은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당나귀를 지팡이로 마구 때렸으나 헛일이었다 .

그러자 그는 고삐를 잡고 당나귀를 억지로 잡아끌었고

당나귀는 그 특유의 완고한 태도로 네 발을 이용하여 끝까지 버텼다.

그리고 억지로 한 걸음, 두 걸음, 그리고 세 걸음 끌려가는 순간. 그 청년은 비명을 질렀다.

길 위에 있던 코브라가 그를 물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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